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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국 47편 초청…우크라이나 성소수자 군인 다큐 등 상영

불의와 부패에 맞선 저항, 사회의 모순과 인간 내면의 부조리를 조명하는 영화들이 제3회 서울국제휘슬러영화제에서 관객과 만난다. 영화제는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열리며, 18개국에서 선정한 47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올해 출품작은 260여편으로, 이 가운데 한국 영화가 15편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란과 미국 작품도 각각 6편씩 초청돼 다양한 국가의 사회적 현실과 저항의 목소리를 전한다.
올해 개막작은 이란 살레 알라비자데 감독의 장편 극영화 ‘레인보우스 테일’(Rainbow’s Tale)이다. 서로 다른 형태의 폭력에 노출된 아이들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엮어 유년기의 상처와 폭력의 대물림을 다룬다. 이란 여성 인권 운동과 관련해 정부군에 희생된 9세 소년 키안 피르필락을 기리는 의미도 담겼다.
폐막작으로는 짐 맥셰리 감독의 다큐멘터리 ‘아우어 컬러스 네버 페이드’(Our Colors Never Fade)가 상영된다.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운 우크라이나 성소수자 군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출연자인 에바 로이터가 최근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상영은 고인을 추모하는 자리로도 의미를 더한다.
정치적 신념과 사회적 연대의 의미를 짚는 작품들도 관객을 찾는다. 유대인 남성의 친팔레스타인·반이스라엘 운동을 조명한 노아 미를리크 감독의 다큐멘터리 ‘더 디센던트 오브 케이블 스트리트’(The Descendant of Cable Street)가 대표적이다. 미를리크 감독을 비롯해 알라비자데 감독, 맥셰리 감독 등 해외 영화인 10여명도 한국을 방문해 관객과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특별 섹션을 확대한 점도 올해 영화제의 특징이다. ‘저널리즘 섹션’과 ‘인생 2막 세션’을 신설해 영화가 사회적 의제를 다루는 방식과 개인의 삶을 돌아보는 시선을 함께 조명한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거리로 나섰던 고교생들의 상처와 치유를 다룬 다큐멘터리 ‘졸업앨범: 선생님을 기다렸다’, 미국에서 한국인 이민자들로 구성된 팀이 프리스비 경기 우승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은 ‘체이싱 플라스틱’ 등이 상영작에 포함됐다.
한편 영화 상영과 함께 사회 현안을 논의하는 포럼도 열린다. 독립영화와 플랫폼의 관계를 비롯해 전쟁 보도와 미디어의 역할, 극우세력의 확산, 한국 노동시장의 문제 등을 주제로 전문가와 시민이 머리를 맞댄다. 영화제를 통해 스크린 속 이야기를 넘어 동시대 사회의 갈등과 변화를 살펴보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연승 기자
출처 : 서울경제(https://www.sedaily.com/article/2010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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